Monday, February 25, 2008

달리트 지역에서의 활동!



Hi, OPOM!의 첫 프리허그 장소, 바라나시!
바라나시에서의 프리허그 활동 스토리는 모두 아래 2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 달리트 지역에서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3. 달리트 지역에서의 활동!
오늘은 인도 계층사회의 맨 아래에 있는,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달리트인들이 모여 지내는 지역에서의 활동이 계획되어 있는 날이다. 다들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친 뒤, PVCHR로 이동하였다. 활동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입한 뒤, 레닌씨께서 준비해주신 Jeep을 타고 장장 2시간동안 이동하여 달리트 지역에 도착하였다. 그곳의 첫느낌은,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우리나라 시골과 느낌이 비슷하였고, 이방인을 경계하는 눈빛과 우리를 너무 반갑게 보는 눈빛이 섞여 나에게는 다소 혼동된 느낌이었다.

<행사 진행 계획 도모중인 우리 팀>


레닌씨가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간단하게 지역답사(?!)를 통한 대략적인 행사진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 연설중인 레닌씨와 달리트 계층 리더 >

레닌씨의 도착과 그 후 레닌씨와 달리트 계층 리더님(이름을 몰라서;;)의 가벼운 연설이 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는 설마 우리도 연설을 해야하나 하는 걱정이 내심 들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안시켰던;;(나는 동훈이형이 잘하겠지라는 마음에 그다지 걱정도 안했었음;;) 그 후 우리는 계획되어 있던 활동들에 대해 다시 한번 토론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 열심히 풍선아트 중인 우리 팀 >


먼저 지역사람들과 프리허그를 했는데 어르신들의 깎듯한 인사를 보고 계급제의 영향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그 후 그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을 위한 풍선아트를 시작하였다. 풍선을 조금 준비해간 것이 후회되기도 했었을 만큼 생각보다 너무 반응이 좋았다.


< 줄넘기 놀이때의 모습 >

< 꼬리잡기 놀이때의 모습 >

성공적인 풍선아트를 마친 후 다양한 놀이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그들과의 언어소통상 장애가 있어 준비해 갔었던 놀이 중 대부분을 생략하고 줄넘기만 하였다.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 어려워 하던 그들이 차츰차츰 줄넘기에 능숙해질때 그 즐거움이란....즐거움이 있으면 고통도 있는 법...먼지가 너무 많아 애들이 몇번 뛰기만 하면 숨이 턱턱 막히던....그래도 그때는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그런것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했던 것 같다. 우리가 줄넘기를 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 동훈이형과 철민씨는 어른들과 함께 꼬리잡기를 하였는데 먼지가 많은 곳에서 하다보니 금방 끝나게 되었다;;



< 세족식 활동 중의 모습들 >

놀이를 마친 뒤 오늘 활동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세족식을 시행하였다. 여러 노인분들, 여러 아이들의 발을 씻기면서, 물을 나르던 사람이건 발을 씻기던 사람이건 다들 보람을 느꼈었다. 어린 아이들의 그 뱀껍질같은 살결을 느끼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발을 씻는 건 둘째치고 애들이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다닌다는 사실이 더 애처롭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프리허그도 처음 경험해 보는 바라 느끼는 바가 컸지만 세족식은 정말 나에게 있어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세족식 내내 한국가면 부모님 발 씻겨드려야지 라는 맘을 먹었었는데..귀국한지 한달이 다 되가는데도 창피해서 못해드리고 있다.ㅡ_ㅡ;;이번주내로 꼭 씻겨드려야지!!



< 단체기념촬영 >

세족식을 끝으로 우리의 공식적인 활동은 끝나게 되었다. 그 후 그들이 대접한 그 짜이와 다과들...그 맛은 아직까지 나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맛이 없다는게 아니고 그만큼 값진 거였다는 뜻이다;;) 지역 사람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후 타고 온 Jeep을 타고 그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이걸로서 바라나시에서의 공식적인 활동은 모두 끝나게 되었다.

우리가 활동할 당시에 달리트 인근 지역의 달리트 계층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와서 구경하고 참여도 하였었다. 그 때 당시는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같이 어울렸는데 차후에 들은 이야기로 달리트 계층과 그 외의 계층이 함께 어울린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도 우리가 벌인(?!)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큰 여파를 가져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뭐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좋은 일들이 가득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




P.S :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레닌씨한테 감사의 말과,(실은 레닌씨와 한마디도 못해봤다..ㅡ_ㅡ;;) 열심히 활동해 준 팀원들한테도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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