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5, 2008

쁘리아에서의 프리허그!

Hi, OPOM!의 마지막 프리허그 장소, 델리!

델리에서의 프리허그 활동 스토리는 모두 아래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준비과정
Free Hugs at Jawaharlal Nehru University(JNU, 자와할라 네루대학)
Free Hugs at a shopping center(쁘리아)

모든 이야기는 서로 링크되어 있으므로, 편리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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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쁘리아에서의 프리허그! (staff-사진: 임호동)

2008년 1월 29일, 오후 3시경.
JNU에서의 프리허그를 마치고 드디어 진짜 마지막 프리허그를 하기 위해 걸어서 약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쁘리아에 갔다. 쁘리아 지역을 관리하는 경찰아저씨께 허락을맡고, 각자 가방과 옷을 정비하고는 팻말을 들고, 각자 위치에서 또다시 마지막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늘 그렇듯 각자에겐 정말 많은 사람들의 눈빛과 미소와 그밖의 좋든 무표정했든 다양했던 표정과 나눴던 대화들이 머리속에 남는다. 그리고 조금씩 떨어져 있지만 가끔씩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고독한 순간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당당히 두팔 번쩍 들고있는 옆에있는 멤버들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 있었던일 등을 간략하게 취재하려고 왔던 촬영팀도 만나고, 쁘리아에서 쇼핑을 즐길줄 아는만큼 벌이가 있는 사람들 듬뿍, 거기에 만나자마자 인사할 겨를도 없이 먹을것을 구해야 하는 가난한 아이들까지. 각 상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부터 그 문앞을 지키는 경비아저씨까지. 엄마손을 잡고 걷는 자그마한 아이부터 무엇을 해도 당당할것 같은 젊은 아가씨들과 총각들과 어머니들과 아버지들. 혹은 아저씨들도. 우리나라 서울의 인사동 쌈지길을 연상케 했던 풍경과 반응들, 단 한순간이라도 잠시라도 얼굴에 서로 꾸밈없는 미소/웃음을 나누었다는 잔잔한 행복감.

...

이 모든것과 포옹한 약 한시간 반동안의 프리허그를 마치고, 정말 마지막까지 고생했다고 서로 안아주며 격려하는 멤버들 사이에선 어느 누군가의 눈에 눈물이 글썽일만큼 뭔가 시원섭섭한 무언가가 있었다. 이 기행을 가능하게 하기까지 쉴새없이 뛰어다녔던 한국에서의 일들, 네팔 그리고 인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안으며 함께 일을 진행하며 도움도 받고 발을 씻어주기도 했던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까지.




우리가 이 기행동안 결국 한것이라고는 씨앗을 심어놓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했다, 모두들. 같은 시간, 같은 행성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서로의 심장과 심장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단한번의 포옹을 통해서 살아있다는 사람간의 만남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큰 선물이 아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싫어하는 사람의 가림을 하기도 전에 당신과 따뜻한 포옹 그리고 사랑의 한마디를 나눌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일, 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기적은 30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백번이고 천번이고 일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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